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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종종 종이로 가면을 만들어서 썼던 기억이 있긴 한데요

3D 입체 가면이라는 점이 신기하고 괜찮아 보여서

귀여운 고양이 버전을 만들어봤어요.

 

처음에 종이를 펼쳐놓으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난감했지만

조금씩 붙여나가다 보니 끝에는 설명서를 안 봐도 어디에 맞는 부분인지 알겠더라구요

그래도 처음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생각보다 만드는 시간은 더 오래 걸렸어요.

1편에 이어 2편 시작합니다~

저번 편에서 사은품으로 온 장패드 냄새에 시달리다 포기한 저였지만

장패드의 넓은 넓이와 베란다 받침으로 써도 괜찮았던 미끄럼 방지 기능에 관심을 가져

천연고무를 사용했다며 냄새가 덜 난다고 광고하는 장패드를 사버렸어요!

이번에는 냄새가 부디 안 나길 기원하며 택배가 집에 오길 기다리다

띵똥~ 하는 도착 알림을 듣자마자 바로 박스를 뜯어서 상태를 확인해 봤어요.

음... 냄새가...

매나 고무냄새가 나네요, 냄새가 저번 사은품 장패드보단 덜 자극적이긴 하지만 비슷한 종류의 냄새가 나긴 났어요.

택배가 오자마자 뜯어서 냄새부터 맡는 이상한 아이를 보시던 부모님께선

"고무 쓴 제품이 당연히 고무냄새가 나지 그럼 뭔 냄새가 나냐."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무튼 저번보다 덜 자극적인 냄새를 확인한 저는 약간의 희망을 가지며

바로 화장실로 직행해서 장패드를 빨래했어요.

한번 경험해봤다고 노하우가 생겨 이번엔 냄새의 주원인인

밑바닥의 고무 부분을 집중적으로 세탁했어요.

중성세제를 물에 풀어 고무에 뿌리고 빡빡 문대고 헹궈내고

다시 또 뿌리고 행거 내고를 반복해서 3번 정도 한 뒤

강한 향을 내는 손 세정제를 물과 함께 앞뒤로 다 뿌린 후

향이 조금 베일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물로 깨끗하게 헹굼을 했어요.

얼마나 신경을 써서 했는지 다하고 보니 손 마디가 벗겨져서 피가 나더라고요... 🤣

헹굼까지 끝낸 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며 스스로 만족하며

예전 한 달 정도 사은품 장패드가 널려있던 그 자리에 다시 새 장패드를 널어났어요.

널어놓고 나니 뭔가 뿌듯한 마음이! 사소한 것에도 좋아하는 긍정적인 정신!

그리고 2주가 지났습니다.

냄새? 확실히 천연고무를 써서 냄새가 덜 난다는 광고 문구는 거짓이 아니었어요.

진짜 덜 나긴 덜 나더라고요.

이 녀석은 2주가 지나니 처음과는 다르게 널려있는 건조대 근처에 가더라도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코를 가까이 대면 '아 그래도 냄새가 나긴 나는구나' 하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천연고무는 다르긴 다르구나 하면서 이제 책상에 깔고 쓰고 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환기가 잘 안되면 고무냄새가 살살 제 코로 들어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게다가 장패드 위에 올려놓았던 마우스, 키보드 바닥면에도 고무냄새가 배었더라고요.

심지어 책을 하루 올려 두었을 뿐이었는데도 겉 커버에 냄새가... 😱

그렇습니다.

냄새가 덜 나는 거지 아예 안 나는 건 아니었어요!

정도가 덜할 뿐!

최근까지도 마우스패드에 저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예전에 볼마우스 쓸 때는 볼에 때가 덜 끼는 재질의 마우스패드를 찾긴 했었지만

광마우스로 기술이 발전한 후부터는 웬만한 재질 위에서 (유리를 제외한)

어지간하면 센서가 별 이상 없이 잘 작동해서 였어요.

더군다나 저는 dpi를 상당히 높여서 쓰는지라

패드의 크기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유형이었어요.

그래서 가장 최근에 쓰던 마우스패드는

플라스틱 재질로 추측되는 고양이 얼굴 모양의 패드였어요.

사용 이유는 단 하나, 귀여워서...

기능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

그렇게 그냥저냥 귀여움에 만족하면서 쓰다가 사은품으로 장패드를 하나 받게 되었어요.

별다른 무늬도 없는 그냥 새까만 pc방에서 흔히 보이는 저렴한 장패드였죠.

얇은 비닐에 감싸져 있었는데 뜯어서 꺼내자마자 심한 고무냄새가 났어요.

폐타이어 냄새 같은 심각한 악취는 아니었지만 코를 콕콕 찌르는 강렬한 냄새였어요.

냄새가 너무 심해 이걸 쓸 수 있을까 싶어서 버려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받은 거라 함부로 버리기가 조금 그래서 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방안은 크게 3가지더군요.

1. 일주일이나 그 이상의 오랜 기간 널어놓다 보면 냄새가 자연스럽게 빠진다.

2. 중성세제로 손세탁

3. 탈취제나 다른 향으로 덮는다.

굳이 실험 같은 걸 해볼 생각은 아니었기에 방안을 하나씩 해보지 않고

모조리 한 번에 다 써먹어 봤어요.

중성세제로 손세탁을 한 뒤,

향이 강한 손 세정제로 향을 장패드 전체에 덮고 헹굼을 하고,

한 달 동안 환기가 잘 되는 베란다 빨래 건조대에 널어났어요.

그리고 2주 뒤에 다시 킁킁거리며 맡아보니 웬걸 고무냄새는 그대로였어요.

그래서 시간이 부족했나 싶어서 다시 널어났어요.

그리고 또 2주 뒤 총 한 달이 지났어요.

이젠 널어놓은 걸 까먹고 있다가 어머니께서 저건 언제까지 널어놓냐고 말씀해 주셔서 알아차렸어요.

이쯤 되면 냄사가 좀 많이 날아갔겠거니~ 하면서 별생각 없이 코를 바짝 붙여서 냄새를 맡아보니

이건 무슨 변한 게 없어요.

약간 어이없어하며 결론을 내렸어요.

이 녀석은 도저히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니구나.

그러니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서 쓰던가 다른 용도로 써야 되는구나.

그래서 지금 그 녀석은 1년 내내 창문이 열려있는 베란다에서 받침이 되었어요.

고무 재질의 굴곡 있는 뒷면이 미끄럼 방지 기능이 탁월해서 물건 바닥에 깔아 놓고 쓰기 좋더라구요.

그래서 장패드 냄새에 관한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냐? 아닙니다

장패드 뒷면의 미끄럼 방지 기능이 괜찮은 걸 확인하고,

키보드를 얹어 써도 괜찮은 넓은 넓이에 관심을 가진 제가,

냄새를 사은품으로 받은 저질 제품의 문제라 생각해서

조금 가격대가 있는 천연고무를 사용했다며 냄새가 덜 난다는 장패드를 사버립니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 2편에서...

요즘 컴퓨터 부품 쪽은 아주 난리예요.

nvidia rtx 3천 번대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

amd 라이젠 4세대 cpu, 빅나비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

amd 칩셋 570 550 메인보드 수요 폭발

신형 그래픽카드들로 인한 고용량 파워서플라이 수요 폭발과 셧다운 이슈

급상승한 코인 가격으로 인한 채굴 성행

채굴 때문에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까지 가격이 급상승

 

이건 뭐...

 

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진정되려면 아무래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제조사들의 공급 부족은 해결되려면 월 단위로 기다려야 할 것 같고요,

채굴은 예측불허라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겠네요, 뭐가 되었든 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난감하네요.

 

그래서 지금은 컴퓨터를 마련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에요.

모니터나 마우스... 같은 다른 주변기기를 사는 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부품 가격이 본래 값보다 훨씬 높아져있는 상황이니까요.

 

빨리 시장 상황이 좋아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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