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2편 시작합니다~

저번 편에서 사은품으로 온 장패드 냄새에 시달리다 포기한 저였지만

장패드의 넓은 넓이와 베란다 받침으로 써도 괜찮았던 미끄럼 방지 기능에 관심을 가져

천연고무를 사용했다며 냄새가 덜 난다고 광고하는 장패드를 사버렸어요!

이번에는 냄새가 부디 안 나길 기원하며 택배가 집에 오길 기다리다

띵똥~ 하는 도착 알림을 듣자마자 바로 박스를 뜯어서 상태를 확인해 봤어요.

음... 냄새가...

매나 고무냄새가 나네요, 냄새가 저번 사은품 장패드보단 덜 자극적이긴 하지만 비슷한 종류의 냄새가 나긴 났어요.

택배가 오자마자 뜯어서 냄새부터 맡는 이상한 아이를 보시던 부모님께선

"고무 쓴 제품이 당연히 고무냄새가 나지 그럼 뭔 냄새가 나냐."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무튼 저번보다 덜 자극적인 냄새를 확인한 저는 약간의 희망을 가지며

바로 화장실로 직행해서 장패드를 빨래했어요.

한번 경험해봤다고 노하우가 생겨 이번엔 냄새의 주원인인

밑바닥의 고무 부분을 집중적으로 세탁했어요.

중성세제를 물에 풀어 고무에 뿌리고 빡빡 문대고 헹궈내고

다시 또 뿌리고 행거 내고를 반복해서 3번 정도 한 뒤

강한 향을 내는 손 세정제를 물과 함께 앞뒤로 다 뿌린 후

향이 조금 베일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물로 깨끗하게 헹굼을 했어요.

얼마나 신경을 써서 했는지 다하고 보니 손 마디가 벗겨져서 피가 나더라고요... 🤣

헹굼까지 끝낸 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며 스스로 만족하며

예전 한 달 정도 사은품 장패드가 널려있던 그 자리에 다시 새 장패드를 널어났어요.

널어놓고 나니 뭔가 뿌듯한 마음이! 사소한 것에도 좋아하는 긍정적인 정신!

그리고 2주가 지났습니다.

냄새? 확실히 천연고무를 써서 냄새가 덜 난다는 광고 문구는 거짓이 아니었어요.

진짜 덜 나긴 덜 나더라고요.

이 녀석은 2주가 지나니 처음과는 다르게 널려있는 건조대 근처에 가더라도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코를 가까이 대면 '아 그래도 냄새가 나긴 나는구나' 하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천연고무는 다르긴 다르구나 하면서 이제 책상에 깔고 쓰고 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환기가 잘 안되면 고무냄새가 살살 제 코로 들어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게다가 장패드 위에 올려놓았던 마우스, 키보드 바닥면에도 고무냄새가 배었더라고요.

심지어 책을 하루 올려 두었을 뿐이었는데도 겉 커버에 냄새가... 😱

그렇습니다.

냄새가 덜 나는 거지 아예 안 나는 건 아니었어요!

정도가 덜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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